쓰레기더미에서 피어나는 희망… 개막작 ‘…자라니 이야기’

입력 2010-10-03 17:59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SCFF) 개막작은 이창규 감독의 2010년작 ‘고로고초 하쿠나 마타타-지라니 이야기’로 결정됐다.

아프리카 케냐의 지라니 합창단과 임태종 목사, 김재창 지휘자가 주·조연으로 나선다. 지라니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고로고초 단도라 슬럼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쓰레기장. 개, 돼지, 소, 새들이 사람과 함께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생존해가는 그곳에서 기적이 시작됐다. ‘고로고초 하쿠나 마타타’는 하나의 마음으로 ‘지라니’라는 씨앗을 뿌려 그것이 새싹이 되고 나무가 되어가는 과정, 위기를 극복하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과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 가운데 인간적 갈등의 모습도 다뤄진다. 현재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고로고초 하쿠나 마타타’와 함께 개막작으로 경합을 벌인 작품이 리가트 반 덴 베르그 감독의 ‘페이스 라이크 포테이토즈’다. 이탈리아 사바옷 국제필름페스티벌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극심한 가뭄 속에서 기도로 경작한 감자를 바라보며 주인공과 그의 이웃들은 ‘감자와 같은 믿음’을 이야기한다. 수확할 때까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새 풍성하게 자라 있는 감자처럼 언젠가 도래할 부흥의 때를 바라보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믿음의 씨앗을 뿌리는 주인공의 삶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개구리와 두꺼비’는 2010년 카이로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황금카이로상을 수상한 작품. 소년과 소녀는 개구리 알을 찾아 나서는 탐험의 현장에서 웃기게 걷는 나방, 우유 짜는 법을 가르쳐주는 고아, 돼지와 함께 노는 아이, 여우와 사슴 등을 만난다. 감동을 주는 따뜻한 패밀리 영화로 2010 SCFF 프로그래머 추천작이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