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색(S.A.I.C)-욕망에서 숭고까지’전
입력 2010-10-03 10:15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 김미진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는 서울 상수동 홍익대 홍문관 4층 현대미술관(HOMA)에서 4일부터 29일까지 여는 특별기획전에서 ‘색’으로 규정한다. 색은 빛의 스펙트럼 조성 차이에 의해 다양한 색깔로 나타나고, 이는 시각예술의 기본 요소이자 감각적인 조형언어의 바탕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가 기획한 ‘색(S.A.I.C)-욕망에서 숭고까지’는 이런 개념을 가진 색의 표현기법을 스토리텔링 연출방식으로 보여주는 전시다. 인공적인 형광색, 화려한 원색과 검은색이 주를 이루는 제1전시장에는 Area(장소)와 Identity(정체성)를 나타내는 작품을 통해 사회적 제도와 권력이라는 현실적인 주제인 ‘욕망’을 살펴볼 수 있다.
Area에는 김기라의 ‘영원한 사랑’, 유비호의 ‘유동적인 풍경’ 등 지역과 세계화에 관한 정치적 문제나 도시, 건축적 환경을 다룬 작업들이 출품되고 Identity에는 고상우의 ‘태양이 사랑을 할 때 빛은 무엇을 꿈꾸는가’, 이강원의 ‘숲-위험한 설계’, 김승영의 ‘헬로’ 등 개인의 내밀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이 전시된다.
제2전시장에서는 흰색과 금색, 부드럽고 미묘한 톤의 파스텔 색으로 미술의 Sublime(숭고)을 조명하는 작품들이 나왔다. 이윰의 ‘깃발의 환상’, 김범수의 ‘서술의 이면’, 김순희의 ‘소통’ 등 정신적 가치를 우월하게 표현하는 작업들이 순수하면서도 성스러운 이미지를 전한다. 이들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키워드 Color(채색)를 살펴보는 전시다(02-320-3272).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