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심각성 인식해야”… 정확한 진단위해 폐기능 검사 확대 절실

입력 2010-10-03 17:33


흡연이 주 원인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단순 호흡기 질환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각종 암, 우울증, 골격 근육 약화 등을 동반하는 전신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폐가 손상돼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질환인 COPD는 하루 한 갑 기준으로 10년 이상 담배를 핀 사람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다. 40세 이후에 주로 발병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3일 “COPD 환자의 20% 이상이 심혈관 질환과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면서 “의료 현장에서 동반 질환을 염두에 둔 검사가 절실한데도 현재 진료 지침서에는 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장 정확한 COPD 진단법은 폐기능 검사(사진)다. 하지만 전국 200여명의 내과 전문의 대상 연구에서 폐기능 검사기 보유 비율은 62%였으나 실제 검사를 시행한 경우는 2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미 COPD 진단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57%)은 폐기능 검사를 받은 적이 없었다.

정 교수는 “COPD를 선별하는데 폐기능 검사의 중요성이 진료 지침에 좀더 강조돼야 하며 COPD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적어도 만 40세부터 폐기능 검사를 받도록 ‘국가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항목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은 만 40세 장년기와 만 66세 노년기로 전환되는 시점에 해당되는 이들에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검진으로, 현재 폐기능 검사는 포함돼 있지 않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