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독감 백신 10월 안에 맞으세요

입력 2010-10-03 17:34

독감 예방 접종 시즌이다. 계절 독감은 모든 연령층이 걸리지만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특히 감염에 취약하고 폐렴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계절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50만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90%가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통계청 자료(1998∼2008년 특정 감염성 질환 연도별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10명 가운데 8.7명이 노년층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4일부터 전국 보건소에서 65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을 시작한다. 심장, 폐질환 등 만성질환자와 그 보호자, 생후 6∼59개월 소아, 임산부 등도 우선 접종 대상이다. 우선 접종 대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무료 접종은 아니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정한다. 일반 병·의원들은 지난달부터 접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접종 비용은 개인 부담이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1회 접종에 대략 2만∼3만원 수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독감 백신의 효과는 대략 6개월 이내이기 때문에 지난해 신종플루와 계절독감 백신을 맞았던 사람들도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한다”면서 “독감 유행은 대개 11∼12월 시작해 내년 3∼4월까지 지속되므로 10월 말까지는 접종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올해부터 공급되는 계절독감 백신을 맞으면 WHO가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고한 아시아 A형(H3N2), 브리즈번 B형 등 계절 인플루엔자 뿐 아니라 신종플루(A/H1N1)도 한꺼번에 예방된다. 노인의 경우 일반 계절독감 백신의 항체 생성률은 60% 정도로, 젊은층(90%)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면역증강제가 포함돼 항체 형성률이 80%로 높은 노인용 독감백신(플루아드)을 맞는 것도 권장된다.

백신 접종 당일 38도 이상 고열이 있을 경우 열이 내릴 때까지 접종을 미루고, 계란 알레르기나 이전 백신 접종 시 심한 피부발진, 호흡곤란 등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은 접종을 피해야 한다. 접종 후 20∼30분간은 접종 장소에 머물며 부작용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