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컴퓨터 웜은 이스라엘 소행”

입력 2010-10-01 22:18

이스라엘의 정예 사이버 부대가 최근 이란의 핵시설 파괴를 노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웜 ‘스턱스넷(Stuxnet)’을 확산시킨 장본인으로 추정된다는 컴퓨터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 컴퓨터 전문가들이 이 컴퓨터 웜의 코드에 성경 내용을 암시하는 내용을 발견했고 이는 이스라엘이 사이버 공격을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컴퓨터 웜의 코드에는 ‘미르투스(myrtus)’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 이는 은매화라는 관목의 라틴어 이름이다. 또한 히브리어로 은매화를 뜻하는 ‘하닷사(Hadassah)’는 구약성서 에스더서(書)의 에스더 왕비 이름이다. 유대인이었던 에스더는 페르시아 왕비가 되어 페르시아가 유대인들을 공격하려는 걸 사전에 막았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이 더 이상 이스라엘의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도록 이란에 선제적인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해왔었다. 독일의 사이버 전문가 랄프 랑그너는 “성경을 읽기만 해도 상황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암호정보부대인 ‘유닛 8200’이 사이버 공격을 자행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수개월간 스턱스넷 웜이 누구 소행인지를 추적해온 컴퓨터 전문가들은 스턱스넷이 이란의 부셰르 핵발전소 건설에 참여한 러시아 업체 중 한 곳에 의해 USB 메모리 형태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