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조직· 당심… ‘빅3’ 누가 웃을까
입력 2010-10-01 22:02
민주 전대 마지막 TV토론
민주당 당권에 도전한 ‘빅3’(정세균 손학규 정동영) 후보들은 1일 KBS 주관으로 열린 마지막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직접 공격하며 충돌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정동영 고문을 향해 “때만 되면 차별화라는 이름으로 자기를 키워준 모태를 부정하는 배신의 정치를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고문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누구에게도 저는 ‘예스’만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 전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바른소리 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반격했다.
정 고문의 공약인 ‘부유세’ 논쟁도 벌어졌다. 정 고문이 손학규 고문에게 “부유세 도입을 위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손 고문은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한 정책만 갖고 진보냐, 보수냐 편 가르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응수했다. 정 전 대표는 “(부유세는) 준비하는 데 10년이나 걸리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정 고문 공격에 가세했다.
각종 여론조사와 각 후보 진영 판세 분석에 따르면 빅3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대중 지지도에서 앞서 있는 ‘손학규의 바람’, 2년간 당대표를 하며 다져놓은 ‘정세균의 조직’, 당내 전통적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정동영의 당심’ 중 무엇이 더 힘을 발휘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3의 뒤를 이어 박주선 의원이 광주·전남 지지세를 바탕으로 당선 안정권에 들었고, 나머지 최고위원 두 자리를 놓고 천정배 최재성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이 경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1∼2일 이틀간 당원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와 대의원 1만2000여명이 참가하는 전대 현장에서의 연설이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