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전, 현대車-현대그룹 2파전 확정

입력 2010-10-01 18:04

현대건설 인수전이 당초 예상대로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간 대결 구도로 확정됐다.

채권단은 1일 오후 3시 현대건설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현대그룹 컨소시엄과 현대차그룹 2곳이 제출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보유 중인 현대건설 주식 4277만4134주(지분 38.37%) 가운데 3889만9000주(34.88%)를 매각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 이날 종가와 경영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채권단 지분 매각가격이 3조5000억원에서 4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오는 11월 12일 본 입찰을 실시한 뒤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1947년 설립된 현대건설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한 국내 대표 건설사다. 올 상반기 수주액은 10조6943억원, 매출액 4조6279억원이며 수주잔고도 52조6088억원에 달한다.

현대그룹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현대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5000억원 정도여서 투자자들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이날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로 독일의 하이테크 전문 엔지니어링기업인 M+W그룹을 추가 유치했다. 현대그룹은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대건설을 세계적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풍부한 자체 자금력으로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해도 7조원에 달한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