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도… 8개월째 무역흑자 행진

입력 2010-10-01 18:26


9월 무역수지가 50억8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1일 지난달 한국 수출이 397억4800만 달러, 수입은 347억4000만 달러로 잠정집계 됐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지난 2월 이후 8개월째 흑자를 이어갔고 흑자 규모도 8월 17억1900만 달러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해 8월보다 조업일수가 3일이나 줄었음에도 수출이 증가, 평균 수출액이 18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 늘었고 선박(35.4%)과 자동차부품(33.1%), 액정디바이스(18.3%)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확산 속에 한국 업체들이 고전한 탓에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7.9% 줄었다. 지역별로도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2%, 47.7% 증가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수입은 원자재 분야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늘었다. 소비재 분야에선 아이폰이 포함된 코드분할식 전화기 수입이 1713%나 증가했고 옥수수 수입도 86.7% 늘었다.

10월 무역수지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 탓에 9월보다 흑자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식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환율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만큼 좋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추세라면 연간 무역흑자가 수정 목표인 320억 달러를 넘어 350억 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