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금연교육 어떻길래 ‘골초학생’ 느나

입력 2010-10-01 17:42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처음 피우는 연령도 낮아지고, 중학교 입학 이전에 한두 모금이라도 담배를 피워본 남학생이 10%를 넘어섰다.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실에 따르면 2005∼2008년 전국 800개교 중고생 8만여명을 조사한 결과 한 달에 하루 이상 피우는 현재흡연율은 완만히 증가한 반면 하루도 빠짐없이 담배를 피우는 매일흡연율이 2005년 3.9%에서 2008년 6.5%로 늘었다. 특히 남학생의 매일흡연율은 2005년 5.3%에서 2008년에는 9.0%까지 치솟았다. 여학생도 2005년 2.4%에서 2008년 3.6%로 늘었다. 청소년의 담배 중독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새삼 강조돼야 할 것이 금연교육이고 그 최전방 역할은 학교가 감당해야 한다. 연간 한 번이라도 흡연예방 교육을 받은 학생이 50% 안팎에 머물고 있다. 내용도 금연캠프 등 다양한 노력이 이뤄졌으나 현재흡연율과 매일흡연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실패한 것으로 봐야 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왜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짜여야 한다. 교사들도 흡연 학생들을 대하는 것이 껄끄러워 지도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담배 구매 경로를 차단하는 방식도 점검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소위 ‘잘 뚫리는 가게’(담배를 쉽게 살 수 있는 가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노인들이 돌보는 가게를 집중이용한다. 배달 업소에 음식을 주문하면서 담배를 추가하는 방식도 애용한다. 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팔았을 경우 해당 판매자는 1회 적발될 때마다 1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되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단속보다 계도 차원에 머무는 게 보통이다.

담배는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좀먹는 유해 약물이다. 입시 위주 교육체계가 주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하지만 다양한 문화체육 활동으로 극복해야지 흡연을 탈출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가정에서도 자녀에 대한 지속적 관찰과 훈도가 필요하다. 설마 내 자식은 담배를 피우지 않겠지 하는 무관심 속에 자녀들은 니코틴에 찌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