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조코비치-로딕 “화끈한 플레이 기대하세요”

입력 2010-10-01 17:57

“한국의 테니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흥미를 위해서라면 대본이라도 써야겠습니다.”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XI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2위·세르비아)와 앤디 로딕(10위·미국)이 1일 서울 여의도동 현대카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한국 방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조코비치는 2008년 호주오픈 정상에 올랐고 최근 끝난 US오픈에서도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세르비아의 테니스 영웅. 2003년 US오픈 챔피언으로 2003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로딕은 현역 선수 가운데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강서브를 구사한다.

로딕은 조코비치에 대해 “워낙 완벽하고 빈틈이 없는 선수다. 기술적으로 완성돼 있고 약점이 거의 없어 누구라도 그와 베이스라인에서 경기하기를 꺼린다”고 극찬했다. 그는 “(조코비치를 이기려면) 기도를 많이 해야겠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기보다 일단 내 장점을 잘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세 차례 로딕과 맞붙어 모두 패했던 조코비치는 “로딕은 파워가 강하고 어떤 선수와 맞붙어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강서브를 구사한다”고 칭찬한 뒤 “내가 가진 백핸드의 장점을 살려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조코비치와 로딕은 은퇴한 이형택(34)을 기억했다. 이형택과 12번 대결한 적이 있는 로딕은 “이형택이 아시아 선수로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 역시 “2006년 독일에서 열린 대회에 이형택과 참가해 연습을 같이했는데 ‘나이스 가이’였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