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
입력 2010-10-01 17:37
신명기 6장 4~9절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라에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교회성장과 경제부흥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잘 사는 것이 우리의 꿈이 될 수 없습니다. 탐욕에 빠진 자본주의는 세계와 인류를 위험에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와 한국교회를 축복해 주셨다고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축복을 지켜내지 못하고 타락해 하나님의 진노로 멸망의 역사를 거듭했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내면을 볼 때, 하나의 문제를 보게 됩니다. 한국교회 미래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다음세대인 자녀들이 교회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 안에서 이상을 보고 있는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모두들 학교교육에 시달리고 진학, 취직, 사회적 성공에 목을 매어 어린이, 청소년, 젊은이들이 교회를 마음에 두지 못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어린이, 청소년, 젊은이들이 양과 질에 있어 크게 감퇴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위기입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가 교회의 성인 수보다 많았지만 지금은 반대입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한국교회는 ‘신앙의 대 잇기’에 실패할 것입니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신앙의 대 잇기를 위한 전략 수립과 실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특이한 자녀교육을 하시는 한 장로님을 알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반드시 한 학기 또는 1년간 휴학하고 선교기관에서 신앙공동체 경험을 하도록 한 것입니다. 자녀들은 모두, 심지어 의과대학에 다니다가도 그대로 했습니다.
또 자녀들에게 꼭 십일조 헌금을 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십일조는 부모에게 가져오도록 합니다. 부모는 그 십일조 이상으로 다시 자녀들을 위해 씁니다. 신앙, 선교봉사의 경험, 효의 경험,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의 경험이 어우러져 이 가정은 언제나 화목합니다. 부모의 신앙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이어져 가는 것입니다.
모세는 오늘 본문에서 선민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녀교육을 위하여 하나님의 명령을 셰마(Shema)로 주면서 그 내용과 방법을 전했습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한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것은 구약의 ‘지상명령’입니다. ‘가정’이라는 언약의 공동체에서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언약의 말씀’을 한 세대라도 부모가 자손들에게 전수하는 것을 지키지 않았다면 메시아로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구약의 명령이 선민 유대인에 의해 준행되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오셨고, 율법의 완성자로서, 구원의 주로 오신 예수님으로부터 “땅 끝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라.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행 1:8)는 신약의 지상명령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구약과 신약이 짝이 되어 온전한 한 권의 성경이 완성되었듯이 구약의 지상명령인 ‘가정’의 신앙 대 잇기와 신약의 지상명령인 교회의 선교가 짝을 이루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다음세대의 미래는 일차적으로 신앙부모에게 달려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한국교회에 달려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가르치려는 부모의 의지가 살아나야 합니다. 교회가 다음세대를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가 모두 성령 안에서 지금 어린 세대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다음세대 교회를 이끌어가는 비전을 그리면서 오늘을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김정서 예장 통합 총회장·제주영락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