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해주세요] 호주 선교사의 딸, 루시 여사 어제 고국 방문 위해 공항 도착해 부상입어
입력 2010-10-01 14:25
[미션라이프] 부산에 태어나 한국에 올 날만을 고대하던 92세의 호주 선교사 딸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 성도들의 기도가 요청된다.
호주 노벨 맥켄지 선교사의 딸로 1918년 10월 11일 부산에서 출생한 루시 레인(Lucy G. Lane) 여사는 9월 30일 저녁 7시경 인천공항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던 중 출입구 부근에서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했다. 이 사고로 루시 여사는 무릎 부근의 상처로 출혈이 있었고 대퇴부가 골절됐다. 사고 이후 루시 여사는 인천 인하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고 어젯밤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중에 있다. 고령이어서 장기간의 치료와 요양이 필요한 실정이다.
루시 여사는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공원묘원 내 호주선교사순직묘원 안에 개관되는 ‘경남선교 120주년기념관’ 개관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호주 멜버른과 브리즈번, 미국 등에서 도착한 호주 선교사와 가족, 호주 한인교계 인사 등 27명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해 부산으로 가기 위해 국내선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루시 여사는 이번이 생애 마지막 고향 방문길이었다. 2일 개관식에서는 행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로 기념관 개관 테이프 커팅 등이 예정돼 있었다. 또 자신이 태어난 집을 방문해 한국인 친구들과도 만날 예정이었다. 고령이지만 건강 상태가 양호해 이번 고국 방문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에는 의료선교사였던 바바라 마틴 여사와 루시 여사의 손녀딸, 한인 목회자 등 4명이 동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관식을 주관하고 있는 경남성시화운동본부는 일단 예정된 행사는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호주에서 루시 여사와 동행한 관계자들은 레스토랑 측의 무책임한 사고 처리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호주의 경우 이런 사고가 났으면 100% 해당 업소에서 책임을 지게 돼있다”면서 “지배인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업소 측에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공공장소에서 넘어지면서 업소 출입구 부분에 상처를 입은 경우라 당황스럽다”며 “전혀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보상과 관련된 조항이 없어 난감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