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건강 괜찮은가… 걸음걸이 안정, 얼굴엔 여유
입력 2010-10-01 01:04
끊임없이 건강이상설이 나돌았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괜찮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공개한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약간 저는 듯한 걸음걸이로 행사장에 들어와 단상의 주석단에 앉았다. 지난 5월 방중 당시 일본 언론이 촬영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왼쪽 다리를 바닥에 끄는 듯이 걸었지만, 이날 걸음걸이는 훨씬 안정된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별 문제 없이 혼자 힘으로 주석단에 앉았고 이후에도 의자에 기대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 추모대회 참석 당시 눈의 초점을 잃은 듯했던 멍한 표정이나 의자에 완전히 의지하는 모습은 이번엔 한 번도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다. 또 환영하는 박수가 이어지자 김 위원장은 자연스럽게 오른손을 들어 그만 치라는 뜻을 전했고, 얼굴에는 여유 있는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혈색도 지난 중국 방문 당시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수를 칠 때 보인 왼손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여전히 부자연스러웠지만 훨씬 활기찬 모습이었다. 다만 오른쪽 관자놀이에 직경 10㎝ 정도의 검은 반점이 보였는데 과거에 비해 훨씬 뚜렷해지고 커져 보였다.
앞서 북한은 당초 9월 상순 당 대표자회를 연다고 했다가 설명 없이 연기해 김 위원장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북한이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도 건강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