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김정은, 2008년 당뇨로 쓰러져”

입력 2010-10-01 14:13

30일 공개된 김정은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뚱뚱한 체격이다. 그동안 알려졌던 10대 스위스 공립학교 시절 사진에서 보이던 밝고 앳된 모습은 사라졌다. 조선중앙TV 등에 나타난 모습으로는 키가 170㎝를 약간 넘고, 체중은 90㎏ 이상으로 추정된다.

고수머리를 귀가 드러나도록 짧게 다듬은 헤어스타일이지만 두툼한 볼살과 이중턱에 가까운 살집 때문에 동작이 다소 둔해 보였다. 검은 인민복 아래로 복부 비만도 엿보였다.

의자에 앉은 모습이나 일어나 박수를 치는 풍채 모두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인 고(故)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튀어나온 광대뼈도 할아버지를 닮았다. 이마는 아버지나 할아버지보다 좁아 보이며, 눈은 옆으로 길게 찢어진 인상이다. 눈썹 사이 간격은 좁고, 입은 다소 처졌다.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탓인지 얼굴과 동작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동작의 변화나 얼굴 표정도 거의 없었다.

활동적이면서도 차분한 인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공개된 당 대표자회 동영상에서도 김정은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왕세자’로 자란 탓에 성격이 난폭하고 대담하며, 대인관계는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와 체중을 고려하면 김정은은 의학적으로 고도 비만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향후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은 물론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할아버지인, 아버지 모두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을 앓았다. 일본의 한 북한민주화운동 단체는 김정은이 2008년 8월초 당뇨병으로 쓰러진 적이 있으며, 당시 의료진으로부터 “유전에 의한 것이어서 치료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