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종교지식 떨어져

입력 2010-09-30 19:35

[미션라이프]미국인들의 종교 지식이 대체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전문 리서치기관인 퓨포럼은 29일 ‘미국 종교 지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미국인 절반 정도가 정확한 종교 지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퓨포럼은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6일까지 성인 3412명에게 전화를 걸어 성경 내용을 포함한 일반 종교에 관한 32가지 퀴즈를 냈다. 이중 응답자의 2%만 32개 중 29개 이상 정확하게 답했고 평균 16개를 맞힌 사람이 많았다.

질문은 십계명, 출애굽, 성경인물 등 성경 내용을 비롯해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와 관련된 다양한 항목으로 이뤄졌다.

응답자의 종교별 결과는 의외였다. 최고 점수를 받은 것은 종교인이 아닌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였다. 무신론자들은 32개중 20.9개를 맞췄고 유대인은 20.5개, 몰몬교인 20.3개, 백인 기독교인은 17.6개를 정확히 답했다. 이어 백인 가톨릭교인이 16.0개, 백인 주류 기독교인은 15.8개를 맞췄다. 또 흑인 기독교인 13.4개, 히스패닉 가톨릭교인은 11.6개를 제대로 답했다.

기독교인의 경우 교리와 역사에 약했다. 자신을 기독교인이라 밝힌 응답자 19%만이 구원은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만 이루어진다는 교리를 알고 있었다. 마르틴 루터가 기독교(개신교)를 시작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53%였다.

기독교와 관련된 질문의 경우 마태복음 7장 12절에 등장하는 황금률(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이 십계명에 등장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55%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 45%는 4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타종교에 대한 지식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7%가 달라이 라마가 불교인으로 알고 있었고 27%만 인도네시아의 주요 종교가 이슬람교임을 알고 있었다.

퓨포럼은 지난 2007년 ‘종교의 중요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인 60%가 ‘종교는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40%는 일주일에 한 번은 예배를 드린다고 답했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인들의 종교적 삶과 지식과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줘 지식에 기반한 신앙이 시급함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