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얼굴 첫 공개] 외교·정보 당국 움직임… 파네타 CIA 국장 방한

입력 2010-09-30 18:40

북한이 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 세습 의도를 노골화함에 따라 한·미 외교·정보당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양국은 북한 내부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북한 권력지형의 변화에 따른 향후 한반도 정세, 북핵 협상전략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언 파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다음달 2일쯤 비공개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30일 “파네타 국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우리 외교·안보부처 책임자들과 만나 대북 정보를 교환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파네타 국장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김태영 국방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과 회동할 계획이다. 이 소식통은 “파네타 국장의 방한은 오래 전에 결정된 사안이지만 김정은이 북한 정권의 2인자 자리에 오른 직후라는 점에서 다양한 정보들이 공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다음주에 입국한다. 캠벨 차관보는 28일 워싱턴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에서 “김정은 권력세습 공식화와 관련된 정보 교환차 다음 주 방한한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성김 미국 측 6자회담 특사가 북한의 당 대표자회 직후인 29일 비공식 방한했다”고 밝혔다.

분주한 한·미 당국과 달리 중국은 김정은 등장에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당 총서기 재추대를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으나 김정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내부 문제’라며 묵인하는 것으로 사실상 찬성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