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뚝… 경기 확장세 다시 꺾이나
입력 2010-09-30 18:49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생산과 소비 모두 지난해보다는 나아졌지만 전달에 비해 매달 개선되던 흐름이 끊겼다. 향후 경기를 예상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도 꺾여 4분기부터 경기 확장세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8월 산업활동 동향을 집계한 결과 자동차, 기계장비 등 광공업 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늘었다고 30일 발표했다. 전년 수치와 비교하면 지난해 7월 플러스 전환 이후 14개월째 증가세다. 하지만 문제는 전달 대비 생산 증가세가 10개월 만에 멎었다는 점이다. 8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 1.0% 감소했다.
생산과 함께 소비도 전달 대비 상승세를 멈췄다. 소비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증가(3.1%)한 데 비해 차량연료 문구 등 비내구재(-2.3%)와 의류 등 준내구재(-2.2%)의 판매 부진으로 전달보다 0.7%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휴가철에다 기후마저 좋지 않았던 탓이 크다”며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전월에 비해 떨어진 것은 자동차 생산라인 교체 등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의 생각은 다르다. 수주액과 소비자기대지수 등을 종합해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5.9%로 전달보다 0.8%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와 비교한 경기선행지수의 전달 대비 하락세는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굉음을 내던 경기회복동력이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올 들어 가장 부진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6포인트 떨어진 92로 지난해 12월 8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 100을 밑돌면 업황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장민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경기 둔화속도를 지켜보고 있다”며 “4분기 경기 둔화에도 올해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경기가 하강으로 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