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 관점 탈피한 역사 해석… ‘거꾸로 보는 고대사’

입력 2010-09-30 17:47


우리는 만주의 주인이었는가. 고구려는 정말 제국이었나. 신라는 민족의 배신자였는가. 일본은 언제나 우리의 적이었는가…. 제목만 들춰봐도 한반도 고대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이 느껴진다. 진보 논객 박노자가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초상’을 보여주겠노라며 작심하고 썼다. 그동안 사회비평가로 주로 활약해온 그가 주전공인 한반도 고대사를 다뤘다. 고조선에서 통일신라까지의 역사를 민족주의 관점에서 벗어나 조명하려는 시도가 이채롭다. 단일민족과 순수혈통을 강조하는 기존 고대사 서술은 국제교류가 활발해지고 다문화사회로 이동하는 새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깔고 있다. 즉 일제의 만행으로 서술되던 근현대사와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광개토왕의 고대사가 과연 정당한지 고민해보자는 시도다(한겨레출판·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