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천안함 사과 처벌 요구-北, 자체 검열단 파견… 군사실무회담, 이견만 확인

입력 2010-10-01 00:59

남북 군당국은 30일 군사실무회담을 열었으나 천안함 피격사태를 둘러싸고 의견차만 확인했다. 추가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이번 회담 2008년 10월 2일 이후 2년여 만에 처음 열렸다.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 군사실무회담에서 남측대표단은 천안함 피격사건를 과학적·객관적으로 조사한 결과 북한 측의 소행임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시인과 사과 및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남측 대표단은 또 우리 측 해역을 겨냥한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적 도발 중단, 우리 당국에 대한 비방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 대표단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우리 측 조사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검열단 파견을 거듭 주장했다. 또 우리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중단하라고 요청하고 우리 해군 함정들이 자신들이 설정한 서해해상경비선을 침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회담을 취재한 북한 기자들은 남측 언론이 김정은에 관심을 많이 갖는데 놀라는 표정이었으며 “김정은 대장 동지는 정치 경제 모든 것에 정통한, 지도자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앞서 김태영 국방장관은 오전 국방회관에서 열린 서울대행정대학원 조찬세미나에서 “우리 측이 확성기를 설치한 11곳에서 북한의 도발징후도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