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버핏, 베이징서 기부운동 확산 위한 만찬… 中 부호 50여명 참석 ‘진지한 대화’
입력 2010-09-30 19:18
미국의 억만장자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29일 저녁 베이징 창핑(昌平)구의 라피트 캐슬 호텔에서 개최한 기부운동 확산을 위한 만찬 연회에 중국 부호 50여명이 참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게이츠와 버핏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부호들을 향해 재산의 50% 이상을 기부하자며 ‘더 기빙 플레지(기부서약)’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연회에는 중국 최고 자선사업가인 천광뱌오(陳光標) 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을 비롯해 멍뉴(蒙牛)의 창업자 뉴건성(牛根生) 회장, 전기자동차 제조 업체인 비야디(BYD)의 왕촨푸(王傳福) 회장 등이 참석했다. 홍콩의 세계적 액션배우 리롄제(이연걸·李連杰), 컴퓨터 제조 업체 롄샹(聯想·레노보)의 류촨즈(柳傳志) 회장 등도 모습을 보였다.
버핏은 “이번 교류를 통해 여러분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게이츠도 “많은 분들이 중국과 세계를 위해 재산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광뱌오 회장은 “내년에 중국 부호들을 이끌고 미국에 가서 미국 부호들과 교류하고, 자선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만찬을 개최하겠다”고 화답했다.
2시간 정도 계속된 연회에서는 특히 전 재산을 기부한다는 의미의 ‘뤄쥐안(裸捐)’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졌다. 천 회장은 버핏과 게이츠의 중국 방문 선물로 뤄쥐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참석자들은 어느 정도의 기부는 의미가 있지만 뤄쥐안은 극단적인 방법이며, 기업에 대한 재투자 등에 재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핏과 게이츠는 중국에서 중국 특징에 맞는 적절한 자선 모델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