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총회, 새 총회회관 여의도에 세운다

입력 2010-09-30 21:04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가 서울 여의도에 새 총회회관을 마련하고 여의도 시대를 연다.



기침 총회(총회장 윤태준 목사)는 27∼29일 서울 궁동 연세중앙침례교회(담임목사 윤석전)에서 전국 116개 지방회 1500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00차 총회를 열고 ‘침례교단 여의도 시대’를 열기로 결의했다.

총회는 “미국 남침례회 한국선교회(IMB)가 사용 중인 여의도 건물을 인수해 새 총회회관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어느 교단의 총회회관보다 실용성이 돋보이는 회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는 이를 위해 윤태준 총회장을 비롯한 제1부총회장, 황인술 이대식 목사 등을 위원으로 하는 7인 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따라 선교 121년 역사의 한국 침례교단은 반세기 서울역 앞 동자동 시대와 오류동 시대(1999년∼현재)를 거쳐 여의도 시대를 맞게 됐다.

기침 총회는 IMB 측에 4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앞에 위치한 건물을 기증받는 형식으로 인수한다.

새 총회회관 지분은 교회진흥원이 50%, 총회와 국내선교회가 각각 25%를 갖기로 했다.

하지만 침례교단이 여의도 시대를 열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침례회관 인수와 함께 추진 중인 침례신학대학원대학교의 서울권 진입이 쉽지 않다는 점, 오류동 총회회관 매각 반대 움직임, 각 기관의 부동산 매각 후 여의도회관 입주의 어려움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침 총회는 침례신학대학교에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상담복지대학원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여성 군종 장교의 양성 연구·검토를 임원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총회에 금전적인 손해를 끼친 자는 모든 공금을 회수하며 회수 전 대의원 권한을 상실한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관심을 모았던 여성 목사 안수 헌의안은 부결됐다. 국내에서도 자가(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국회 청원 서명 운동이 총회 기간 내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