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기도회’로 시작, 부부 ‘축복기도회’로 발전한 용인 지구촌교회 기도모임
입력 2010-09-30 18:18
“인터넷 게임에 빠진 자녀를 위해 기도했지만 아이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인 제가 먼저 말씀으로 새로워지자 아이가 변했습니다. 아이와의 관계도 좋아졌습니다.” “그동안 시험 성적으로 아이들을 평가했는데 이젠 하나님이 우리 아이에게 주신 달란트가 무엇인지, 어떤 특기를 주셨는지를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자녀들이 잘 감당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 지구촌교회에서 열리는 ‘축복기도회’에 참석한 어머니들의 신앙고백이 끊이지 않는다. ‘기도하는 어머니의 자녀는 망하지 않는다’란 모토로 시작된 기도회는 12년 동안 이어지고 있으며 그동안 수많은 가정에 ‘회복’을 선물했다.
축복기도회를 거쳐 간 부모들은 하나같이 “내 잣대를 버리고 욕심을 버리고 배우자와 자녀에게 쏘아대던 비난의 화살을 꺾었다”고 고백한다. 또 자신이 원하는 삶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방향을 바꾸자 불평과 원망으로 무너져가던 가정이 섬김과 평안이 넘치는 가정으로 변화되었다고 말한다.
지난 3년 동안 기도모임에 참석한 이상선 집사는 “기도회를 통해 자녀를 비전의 사람으로 세우는 것은 엄마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부부가 화합해 이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매일 큐티와 가정예배를 통해 자녀들이 예수님을 닮은 성품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1998년 김인환 목사가 지구촌교회(담임 이동원 목사) 교육훈련부 목사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김 목사는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 살고 있는 한국 청소년들의 삶을 피부로 느꼈다. 청소년들은 예배만 끝나면 학원으로 향했다. 어머니들은 자녀의 진로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지만 정작 자녀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바뀌지 않으면 자녀들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어머니 기도회’를 시작했다.
첫 모임엔 세 명의 어머니가 참석했다. 그러나 매주 토요일 열리는 기도회는 어머니들을 위한 메시지, 찬양과 가정 회복을 위한 기도, 옆사람을 위한 중보기도 등으로 진행되며 기도에 목말라하던 어머니들의 영적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5분 이상 기도하기 힘들어하던 어머니들의 기도가 달라졌다. 물질의 축복을 누리고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고, 남편이 빨리 승진할 수 있게 해 달라던 기도가 자신의 영적인 회복을 간구하는 기도로 변했다. 어머니 기도회는 현재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교회 내 가장 뜨거운 기도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또 어머니들만 나오던 기도모임에 2004년부터 아버지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주5일제가 시행되던 시점이었다. 모임에 참여하기 쑥스러워하는 아버지들을 위해 기도모임 이름을 ‘축복기도회’로 바꾸었다. 기도회 성격도 가정의 회복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축복기도회에 참여하는 아버지들도 먼저 자신이 변화하는 경험을 한다. 이명진 집사는 “가장으로 경제적인 부분만 책임지고 아이들의 영혼에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을 회개했다”며 “제가 은혜를 받고 말씀을 사모하자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는 것을 보고 부모의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수많은 가정을 회복시킨 ‘하나님의 법칙’은 기도하는 부모가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