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자기를 이기는 승리
입력 2010-09-30 20:59
고린도전서 9장 26절
우리 기독교는 답답한 마음을 시원한 바람에 날려 보내려는 수양의 종교가 아닙니다. 잘 살고 부자 되려고 예수 믿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는 소원을 비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진짜 삶을 시범해 보이는 하나님 나라 모델하우스이며, 천국 백성의 지상 훈련소입니다. 그리고 성도는 그 교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분을 닮아서 이 세상에서 인격의 열매를 맺어가는 존재들입니다.
저는 우리 교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급한 일과 중요한 일중에 어느 것을 먼저 하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사실 어느 일이 급하고 중요한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사실 되돌아보면 모두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해결될 일들입니다. 마치 그 일 때문에 죽고 사는 것처럼 허둥대다가 인생을 낭비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세상은 전쟁마당입니다. 힘을 소유한 자가 이깁니다. 세상일도 힘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일도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가요? 목적 있는 삶을 살 때 힘이 생깁니다.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입니다. 싸움은 이겨야 합니다. 이기려면 힘이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이겼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믿음을 지켰다”고 승리를 노래했습니다. 이긴 비결이 어디에 있었을까요?
오늘 본문에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 했노라”는 말은 목표를 가지고, 대상을 알고 싸웠다는 것입니다. 철저한 질서와 자기 훈련 속에서 계획된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싸우는 목표와 대상을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두었습니다. “원수가 네 집 안에 있느니라.” 모든 싸움의 대상이 자기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그는 날마다 자기 자신을 쳐 복종시키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저는 목회를 시작하면서 목회 모토를 농심목회(農心牧會)라 정하고, 농사짓는 마음으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농사에는 때가 있습니다. 농사는 때를 놓치면 패농합니다. 심을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습니다. 공부도 사업도 주의 일도 때가 있습니다. 천년만년 사는 게 아니고, 언제 우리의 인생이 끝날지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에게 건강과 물질이 주어질 때, 하나님을 위해 맘껏 헌신해야 합니다.
둘째로 농사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콩을 심었더니 콩이 아니라 싹이 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콩을 얻기까지 농부의 피와 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눈물로 씨를 뿌려야 기쁨으로 단을 안고 돌아오는 것처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 축복하십니다.
셋째로 농사에는 가라지가 있으면 안 됩니다. 가라지는 크기 전에 뽑아 주어야 합니다. 다 큰 뒤에 뽑다가는 알곡까지 상합니다. 가라지는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부정적인 것이 마음속에 둥지를 틀면 너도 망하고 나도 망합니다. 창조적이고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삶 속에서 하나님은 함께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고자 기도하는 우리의 손을 붙들고 일하십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시어 나 자신을 이기는 믿음으로,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가시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종성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동수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