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첫날, PGA 스타 샷은 역시 달랐다
입력 2010-09-30 21:14
30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754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2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1라운드.
‘아르헨티나의 골프영웅’ 앙헬 카브레라(41)와 ‘탱크’ 최경주(40), ‘스파이더맨’ 카밀로 비예가스(28·콜롬비아)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각각 27일과 28일 입국했다. 카브레라는 고국에서 파리를 거쳐 장장 30시간의 긴 여정 끝에 한국 땅을 밟았고, 최경주와 비예가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마친 뒤 같은 비행기로 뉴욕을 거쳐 15시간 비행 끝에 국내에 들어왔다.
시차 적응에 따른 컨디션 난조가 예상됐지만 같은 조 동반 플레이를 펼친 카브레라와 최경주, 그리고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과 맞대결을 벌인 비예가스는 PGA 투어의 빅 스타답게 대회 첫날부터 한 수 높은 샷으로 갤러리들을 즐겁게 했다.
최경주는 정교함으로, 비예가스는 특유의 스파이더맨 자세에서 나오는 안정된 퍼트감으로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카브레라는 커다란 덩치에서 뿜어 나오는 폭발적인 장타로 코스를 공략했다.
첫날 승부에서는 PGA 투어 통산 7승의 최경주가 메이저대회에서만 투어 2승(2007년 US오픈, 2009년 마스터스)을 거둔 카브레라와 투어 3승의 비예가스에 판정승을 거뒀다. 최경주는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려 2007, 2008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최경주는 “골프를 이제 알 것 같다. 이전보다 한층 성숙한 샷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비예가스는 일몰로 16번홀까지만 마친 가운데 4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카브레라도 3언더파 69타(버디 5개, 보기 2개)로 공동 5위로 첫날을 마쳤다.
짙은 안개로 2시간35분가량 경기가 늦게 시작돼 절반 정도의 선수들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한 가운데 강경남(27·삼화저축은행)이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용인=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