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개혁] 총회 분열..새총회장에 호세길 목사 추대

입력 2010-09-30 16:48


[미션라이프]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 인준 신학교인 개신대학원대학교(총장 손석태)가 지난 해 12월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는 검증보고서를 발표한 것과 관련, 이 대학 이사장 조경대(종암중앙교회) 원로 목사가 지난 30일 오전 평강제일교회와 교류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조 목사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20여개 노회 대의원들이 반발, 총회 분열을 선언했다. 일부 대의원들은 조 이사장의 입장 표명이 미흡하다며 ‘검증보고서 철회와 개신대 인준 취소, 이사장직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송천동 소망교회(담임목사 장근태)에서 제95회 속회 총회를 열고 호세길 목사를 새 총회장에 추대하는 한편, 개혁 교단 재편성에 나섰다.

조 목사는 이날 개혁 총회 사흘째 회의에 참석, “총회의 지도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목사는 “평강제일교회는 현재 우리 교단에 가입 의사를 표명한 적도 없고, 우리 교단도 가입 권유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평강제일교회와의 교류를 신중히 검토하고 총회의 지도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손 총장도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하려고 시도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개혁 총회가 더이상 분열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총회의 어떤 결의에도 따르겠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과 손 총장의 이날 입장 표명은 검증보고서 발표 후 개혁 교단 내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교단 분열을 막고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지난 해에 이어 전북동노회 등이 헌의한 여성 목사 안수 헌의안은 헌법 개정위원회에서 연구·검토하기로 했다. 교단영입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70세 목회자 정년을 5년 연장하자는 안은 더 검토하기로 했다. 총회 세계선교회를 총회에 편입, 관리하자는 안은 부결됐다. 개혁 총회는 올해 4개 노회를 영입해 59개 노회, 1600여 교회가 등록돼 있다.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