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2연패냐,부산의 6년만의 패권 탈환이냐
입력 2010-09-30 09:50
2010년 FA컵 패권은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대결로 압축됐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수원은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해 대회 2연패를 노리게 됐다.
수원은 지난 11일 9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을 건 K리그 선두 팀 제주와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 동안 혈투를 벌였으나 0-0 균형을 깨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수원에 행운이 따랐다. 제주의 첫 번째 키커 김은중과 네 번째 키커 네코가 잔디가 떨어지면서 찬 킥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는 실축으로 이어진 반면 수원은 세 번째 키커 마르시오가 실축했을 뿐 네 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넣어 2년 연속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수원은 FA컵 사상 최다인 12차례의 승부차기에 임해 7승5패의 전적을 남기게 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주전 스트라이커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으며 사제의 연을 맺었던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박항서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맞대결한 경기에서는 연장전 끝에 ‘제자’가 활짝 웃었다.
부산은 이날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치러진 전남과의 준결승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후반 5분 터진 한지호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3대2로 승리해 지난 2004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서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2008년 감독 부임 후 지난해 리그컵 준우승에 이어 팀을 두 번째 결승전에 진출시키며 프로무대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수원과 부산은 다음달 24일 FA컵 패권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우승 팀에게는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