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앞두고 대통령과 회동하다니”… 민주 의원, 지도부 질타
입력 2010-09-29 21:38
29일 열린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 청문회는 다소 ‘김빠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김 후보자의 모두발언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화살은 민주당 원내 지도부를 겨냥했다. 정 의원은 “청문회를 16시간 앞두고 대통령과 국회가 술과 밥을 곁들인 회동을 한 것은 적절치 않고, 특히 야당인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 적절치 않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소속인 문희상 총리인사청문특위 위원장에게 특위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총리직 수행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겸손치 않게 비칠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하지 못한 (대법관과 감사원장) 경험을 했기 때문에 속된 말로 상당히 내공이 쌓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녀 결혼식을 호텔에서 치른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법원 내에서 했다. 청첩장도 안 보내고 축의금도 안 받았는데 (하객이 적게 와서) 후회했다”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가족과 관련된 일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집사람이 굉장히 Nervous(신경이 과민한) 상태다. 저에게 전화해 울먹이면서 이런 꼴 당하려고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느냐고도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