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부동산 장기침체·가격 급락 없을 것”

입력 2010-09-29 18:35

국내 부동산 경기가 급락하거나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는 적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도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부동산 시장, 대세 하락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가격조정, 인구구조, 불안심리, 주택담보대출 등의 요인을 점검한 결과 부동산 시장의 대세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조정 폭이 작아 가격이 급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금융위기 이전부터 시행된 대출 규제 영향으로 대출 부실화 위험이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반론을 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등의 대출 규제가 주택시장 참가자를 효과적으로 선별하는 기능을 해 향후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로 주택 처분이 급증하고 인구가 감소하면서 부동산 수요가 위축돼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지적에 대해선 “부동산은 노후 안전장치, 풍요의 상징, 자녀 상속 등의 가치를 지닌 주요 자산으로 60세 이후에도 주택 보유에 대한 니즈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택의 실질적 수요자인 가구 수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인구구조 변화가 부동산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2010년 거시경제안정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경기회복 및 소득개선에 따른 수요여력 확대와 중장기 수급전망 등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의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망세가 지속될 경우 위축된 시장의 거래 정상화가 늦어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권지혜 김아진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