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백두산 화산 폭발땐 수출 25억달러 감소”

입력 2010-09-29 18:37

백두산이 분화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까. 겨울철에 분화하면 화산재 영향으로 항공기를 이용한 수출이 중단되고 여행 등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여기에다 저온현상으로 농업생산이 줄어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기획재정부가 29일 내놓은 ‘2010년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최근 백두산 지역에서 지진 발생횟수와 규모가 증가하는 등 화산분화 전조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가지진국 지질연구소는 2014∼2015년쯤 백두산 화산활동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재정부는 보고서에서 “백두산이 분화하면 마그마 분출에 따라 주변 식생이 파괴되고 천지에서 쓰나미가 발생해 주변에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분화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보다 화산재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돼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겨울철 분화가 아니라면 화산재는 일반적으로 편서풍 및 제트기류를 타고 북한 함경북도, 블라디보스토크, 홋카이도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경우 화산재에 의한 경제적 피해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겨울에 분화한다면 북풍 또는 북서풍을 타고 화산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경우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항공수출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것. 항공기 운항이 10일 중단되면 수출은 약 25억 달러 감소하고 화산재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위축돼 여행 등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화산재가 기류를 타고 확산되면서 태양에너지를 반사해 아시아지역에 저온현상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농산물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