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새, 어떻게?… 국민 여론 팽팽
입력 2010-09-29 21:32
현재 국새가 각종 논란과 추문에 휘말려 권위와 위상이 손상됐지만 새로운 국새를 제작하는데 대해서는 국민 여론이 여론조사 오차범위 안에서 찬성과 반대로 팽팽히 맞섰다.
행정안전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에 의뢰해 지난 15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새 국새 제작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국새를 새로 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44.8%로, ‘현재 국새를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42.0%)를 2.8%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여론 조사의 표본오차범위가 ±3.1%라는 점을 감안하면 찬반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다.
남성은 51.6%가 새 국새 제작에 찬성했고 39.6%가 반대한 반면, 여성은 반대하는 목소리가 44.3%로 찬성(38.1%)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찬반이 각각 45.1%로 동일한 반면, 30대 이상에서는 새로 제작해야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71.1%는 국새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국새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새를 다시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새 국새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3%가 이전에 사용하던 국새, 즉 3대 국새를 써야 한다고 답했고 4대 국새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답은 28.3%에 그쳤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새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새 국새 제작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은 예산낭비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새 국새는 고가의 금합금 대신 다른 금속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