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필리핀 최대 규모 발전소 지분 40% 인수
입력 2010-09-29 18:40
한국전력이 국제 경쟁 입찰을 통해 해외발전소를 인수했다.
한전은 29일 필리핀 루손섬 바탕가스에 있는 발전용량 1500㎿ 규모의 산타리타, 산로렌조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지분 40% 인수계약을 영국 가스개발 전문회사인 BG그룹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최대 발전소로 인수금액은 4억 달러이며 채권은행단 측의 거래 승인 후 인수가 확정된다.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를 입찰 방식으로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발전소는 필리핀 최대 배전회사인 메랄코사와 25년 장기 전력공급을 맺고 루손섬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한전은 1995년 필리핀 진출 이후 총 2218㎿ 규모의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세부에 200㎿ 용량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최대 민간발전사업자 중 하나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한전은 2011년 1월 필리핀 정부에 반환해야 하는 말라야 발전소를 대체하고 현지 발전시장 점유율 10%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전 관계자는 “발전소 대주주인 퍼스트 필리핀사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 등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