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테마공원 저지 앞장 이상민-박경환 목사
입력 2010-09-29 20:44
“정부와 대구시가 1200억원을 투입해 대구 팔공산에 불교테마공원을 만들려던 계획은 일단 저지됐습니다. 하지만 팔공산 동화사 안에 120억원을 투입해 건립하려는 템플스테이 공간과 불교박물관 사업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팔공산 부근에 건립 계획이었던 불교테마공원을 막아낸 이상민(대구서문교회) 박경환(대구태현교회) 목사는 29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현장에서 후반기 사업계획을 밝혔다. 그것은 템플스테이 사업의 진실을 알리는 작업과 법적 대처였다.
불교테마공원 조성 방지를 위한 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 목사는 차기 사업이 템플스테이의 부당성을 제대로 알리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전국교회와 예장 합동 총대들에게 2만개의 동영상 CD를 배부했습니다. 여기엔 매년 185억원의 국가재정이 투입되는 템플스테이 사업의 부당성을 담고 있습니다. 템플스테이 사업은 쉽게 말해 정부 돈으로 불교 포교를 돕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불교 중흥을 국가가 돕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얘기입니까.”
이 목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와 종교의 관계를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일부가 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으로 넘어가고 그것이 다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로 넘어간다”면서 “후진국일수록 정부와 종교의 연결고리가 강한데 한국은 경제대국이 된 만큼 헌법정신에 따라 정교가 완전하게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같은 교회연합기관 대표가 아닌 지역 목회자 신분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템플스테이 사업 재조정 의사를 받아낸 바 있는 이들은 향후 자체 예산을 통해 법적 대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박 목사는 “현재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로펌에 이 문제를 맡겨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 자료를 찾고 있다”면서 “10월 대구에서 열리는 기도회와 공청회를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홍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