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빅3’ 막판 勢과시 팽팽… 손학규 캠프內 친노들 반발
입력 2010-09-29 21:39
민주당 차기 당권의 향배가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29일 현재까지도 오리무중인 가운데 이른바 ‘빅3’(정세균 손학규 정동영) 후보들의 막판 세 과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정치인 모임인 청정회(회장 이용섭 의원)는 성명을 내고 “김대중의 철학과 노무현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정통성 있는 리더를 뽑아야 한다”며 정세균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자 손학규 상임고문 캠프에 있는 청정회 회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은 청정회 성명에 대한 반박 성명을 내고 “청정회 성명은 민주당에 참여하고 있는 친노 출신 전체의 뜻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말했다. 손 고문 측은 “이광재 강원도지사 역시 청정회 성명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직의 정동영’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지역위원장 확보 면에선 빅3 중 꼴찌를 하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 측도 막판 풀뿌리 조직이 다시 가동되는 분위기에 고무되고 있다. 정 고문 외곽 조직인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의 미국 지부 소속 인사들이 최근 개별 대의원을 대상으로 정 고문 지지 호소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미주동포 출신 모임인 민들레모임도 이날 “김대중 정신 계승 적임자로 정동영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 고문 측은 “서울·수도권의 대의원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향우회가 최근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빅3 후보 캠프들은 지지 당원 등에게 전화 비상대기령도 내렸다. 당이 이날부터 본선 성적에 30%가 반영되는 당원 여론조사 대상자 4만명 선정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각 캠프는 전대 결과가 접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커 1인2표제로 실시되는 당원 여론조사가 전대 승부를 가를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