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전투화 책임자 2명 수사 의뢰… 국방부 “방사청·기품원·생산업체·시험기관 결탁 의혹”
입력 2010-09-29 21:16
국방부 감사관실은 뒤축이 떨어져 나가는 문제가 발생한 신형 전투화를 감사한 결과, 규격 제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품질 검사도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방위사업청(방사청)과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관련자 5명을 징계처리하고 이 중 2명을 군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방사청은 국방규격을 제정하면서 전투화 접착력 약화 물질에 대한 검사항목을 누락시키고 접착력 규격을 제조업체 요구에 따라 임의로 변경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접착력 규격은 39.2뉴턴(힘의 단위)이었지만 실무자가 임의로 20뉴턴으로 수정해 접착력 약화 원인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 기품원은 품질시험평가기관인 한국신발피혁연구소에서 생산업체를 알 수 없도록 해야 함에도 생산업체가 시험기관에 직접 의뢰토록 해 결탁 의혹을 받고 있다.
신형 전투화는 봉합식 제품으로 2008년 62만 켤레, 2009년 63만 켤레가 생산됐으며 올해는 40만5000켤레가 보급됐다. 국방부는 올해 공급한 신형 전투화 중 일부에서 뒤축이 떨어져 나가는 불량이 발생하자 지난달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에서 11개 전투화 제조회사 중 5개사가 납품한 5201켤레가 불량으로 드러났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