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 속죄는커녕!… 조사 받다가 “월드컵 보게 해 달라” 요구

입력 2010-09-29 18:30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한 김수철이 검찰에 “월드컵을 보게 해 달라”고 부탁했던 사실이 드러나 29일 재판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성낙송)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재판장은 “검찰 조사를 받으며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게 해 달라고 했다는 기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속죄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자기 즐거움을 잊지 못하고 있다”며 준엄하게 꾸짖었다. 재판장은 “속죄할 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면서 “그것이 피고인의 남은 인생에도 좋을 것 같아 권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 중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한 김수철은 “못난 저 때문에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정말 죽을죄를 졌다”고 사죄했다. 검찰은 “다시 출소하게 된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항소를 기각해 달라”며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