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내가 원해서 기독교인 됐다… 예수 그리스도 계명이 원하던 삶 가르쳐 줘”
입력 2010-09-29 18:1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신앙이 기독교임을 분명히 밝히며 신앙관을 고백했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카운티의 한 가정집 뜰에서 28일(현지시간) 가진 주민과의 간담회를 통해서다. 그는 한 여성이 “왜 기독교인인가”라고 묻자 다소 길게 자신의 신앙관을 얘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원해서 기독교인이 됐다. 솔직히 말해 내 가족들은 매주 교회를 나가는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는 신앙심이 아주 깊은 사람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머니는 나를 교회에 나가도록 적극 권유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래서 내 인생 나중에서야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앙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계명이 내가 원하던 삶을 가르쳐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죄를 대신해 죽으심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모두 겸손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며 “죄와 허물이 많아 실수하는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을 통해 구원 받는다”고 고백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허물투성이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른 사람들 안에 있는 하나님을 찾는 것이며, 최선을 다해 그들이 은총 받게끔 도와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내가 노력하는 것이며, 내가 매일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으로서 다양한 신앙과 무신론까지도 포용하는 게 이 나라를 강력히 떠받치고 있는 힘의 일부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신앙관을 자세히 설명한 건 최근 그의 종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난달 뉴욕 9·11 테러 현장 인근에 모스크를 건립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뒤 논란은 불거졌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달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8%가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교도라고 믿고 있으며, 43%는 오바마의 종교가 뭔지 모른다고 답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