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남영전 시인, ‘中 10대 걸출 민족시인’에 선정
입력 2010-09-29 19:12
중국 조선족 문단의 간판인 남영전(62) 시인이 ‘중국 10대 걸출 민족시인’으로 선정됐다.
남 시인은 지난 23일 칭하이(靑海)성에서 열린 ‘중국 당대 걸출 민족시인·시가상’ 시상식에서 바이족, 회족, 몽골족 등 소수민족 시인 9명과 함께 10대 걸출 민족시인상을 수상했다고 길림신문이 29일 보도했다.
걸출 민족시인 선정에 참여했던 중국 시학회 투안(屠岸) 부회장은 “남 시인의 시는 웅장한 기백이 있고 역사와 현실, 자연과 인생, 민족과 인류를 관통했다”면서 “그의 시는 조선족만을 쓴 게 아니라 중화민족, 더 나아가 인류를 쓴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 시인은 지린(吉林)성이 발행하는 한글 공식 기관지인 길림신문 사장을 지냈고, 중국 내 한글 잡지로는 가장 큰 문예지인 ‘장백산’을 1980년 창간해 30여년을 이끌어왔다. 그는 곰, 두루미, 흙, 물 등 토템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해 평화를 추구하는 ‘토템시’ 개척자로도 유명하다.
1985년부터 지금까지 발표한 40여편의 토템시를 묶어 2003년 발간한 시집 ‘원융(圓融)’은 5권의 해설서가 나올 정도로 중국 문단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중국 당대 소수민족 문학연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조선족 문학 활성화와 한·중 문화교류 증진에 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