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기독교 대학을 이끌고 있나… 총장 59명 전공·교회직분 분석

입력 2010-09-29 18:50


누가 기독교 상아탑을 이끌고 있나.

본보가 선교사들이 세운 기독교대학 및 신학대(신학대학원대학교 포함) 등 대표적인 기독교사학 총장 59명의 학부 전공, 최종 학위, 교회 직분 등을 조사한 결과 한남대와 서울대가 가장 많은 현직 총장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대 영문과는 총장 양성소 같았다. 66학번으로 2008년 본교 출신 첫 총장이 된 김형태 총장을 비롯해 침신대 도한호(59학번), 한일장신대 정장복(61학번), 장신대 장영일(66학번), 복음신학대학원대 임열수(68학번) 총장 모두가 영문과 동문이다. 여기에 철학과를 졸업한 황순환 대전신학대 총장을 포함하면 한남대 출신은 6명에 이른다. 서울대 출신은 김영길(한동대) 하원(백석대) 이남식(전주대) 최희선(중부대) 문성모(서울장신대) 성주진(합동신학대학원대) 총장 등 6명이다. 한남대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가 5명, 고려대와 감신대, 이화여대가 3명, 경북대 경희대 한양대 건국대 한신대 숭실대 명지대가 2명의 총장을 배출했다. 기자(조선일보) 출신은 하원 총장과 한국성서대 강우정 총장 등 2명이다. 강 총장은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함께 1960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고려대 4·18 시위를 이끈 주역으로 성서대 설립자 강태국 목사의 아들이기도 하다.

이색 학과 출신도 적지 않았다. 특히 공학, 의학도 출신 목회자 총장이 눈에 띄었다. 양권석(성공회대) 총장은 한국항공대 전자통신학과, 강일구(호서대) 총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 황승룡(아세아연합신학대) 총장직무대행은 조선대 기계공학과, 길자연(칼빈대) 총장은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했다. 장로인 김한중(연세대) 총장은 연세대 의대, 전재규(대신대) 총장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각각 연세대와 계명대 교수를 지낸 의사 출신이다.

또 지난 3월 75세의 나이에 루터대의 선장이 된 김해철 목사는 진보신학의 모판인 한신대를 나왔다. 그는 교수로 정년퇴임한 지 10년, 목사 은퇴 5년 만에 현직에 복귀했다. 문성모 총장은 서울대 국악과, 성주진 총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문 총장은 대전신학대에 이어 서울장신대 총장을 맡고 있다. 호남신학대 총장을 지낸 황 총장직무대행은 이른바 ‘ACTS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소방수로 투입됐다. 도한호 최문자(협성대) 총장은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최 총장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3대 교역자 양성학부(감신대 목원대 협성대) 가운데 최초의 여성 총장이다.

유명대학일수록 본교 출신을 선호하는 듯했다. 연세대(김한중) 이화여대(김선욱) 숭실대(김대근) 서울여대(이광자) 감신대(김홍기) 총신대(정일웅) 서울신대(유석성) 성결대(정상운) 한신대(채수일) 그리스도대(임성택) 나사렛대(임승안) 등 15개교에 달했다.

최종학위를 분석하면 특정 지역 편중이 여실히 드러났다.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가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 17명, 독일 6명, 영국 2명,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터키 각 1명 순이었다. 명예박사학위 소유자도 10명에 달했다. 미국 박사학위는 풀러신학교 5명, 드루대 3명 순으로 나타났다. 유병진(명지대) 황순환 강일구 이요한(목원대) 김규섭(국제신학대학원대) 이영훈(계약신학대학원대) 총장은 2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교회 직분은 목사(34명), 장로(15명), 권사(3명), (안수)집사(3명), 사모·성도·천주교인·비기독교인(1명) 순이었다. 온누리교회가 가장 많은 장로 총장을 배출했다. 김영길 이남식 유병진 최한우(한반도국제신학대학원대) 총장 등이다. 최 총장은 터키 선교사 출신이기도 하다. 하용조(온누리교회,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길자연(왕성교회, 칼빈대) 한영훈(서서울중앙교회, 한영신대) 최성규(순복음인천교회, 성산효대학원대) 황순환(온양제일교회, 대전신학대) 목사는 교회와 대학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총장들의 평균연령은 63.1세이며 최연소자는 48세의 황 총장, 최고령자는 78세의 조기흥 평택대 총장이다. 60대 28명, 50대 17명, 70대 12명, 40대 1명 순이었다.

신일희(계명대) 총장은 39세에 총장에 올랐다가 또다시 상아탑 총수가 된 케이스다. 신 총장은 미 뉴욕퀸스시티칼리지 조교수 출신으로 78∼82년, 1988∼2004년에 이어 2008년부터 재임하고 있다.

미 켄터키주립대 경영학교 조교수 출신인 윤신일(강남대) 총장은 43세, 미 펜실베이니아대 도시계획학 박사인 김승태(안양대) 총장은 44세에 각각 취임해 12년, 9년째 재임 중이다.

김대성(경성대) 총장은 설립자 김길창 목사의 친손자로 93년(48세)에 총장에 취임, 8년간 재임한 뒤 2009년부터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이남식 정상운 총장은 각각 48세에 총장직에 오른 뒤 현재까지 연임하고 있다.

한편 설립자 또는 이사장 직계 가족 총장은 공정자 박동순 유병진 강우정 김대성 등이다. 하원 총장은 장종현 백석학원 설립자와 사돈지간이다.

◆총장 59명의 교회 직분 및 나이

목사(34명)/실천신학대학원대 은준관(77), 루터대 김해철(75), 국제신학대학원대 김규섭(72), 서울기독대 임종운(72), 침신대 도한호(71), 칼빈대 길자연(69), 한세대 김성혜(68), 성산효대학원대 최성규(69), 한일장신대 정장복(68), 호서대 강일구(66), 광신대 정규남(66), 영남신대 진희성(66),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대 황승룡(66), 호남신대 차종순(66), 총신대 정일웅(65), 한영신대 한영훈(65), 개신대학원대 손석태(65),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하용조(64), 목원대 이요한(64), 장신대 장영일(63), 서울신대 유석성(61), 고신대 김성수(61), 복음신학대학원대 임열수(60), 감신대 김홍기(59) 한신대 채수일(58), 나사렛대 임승안(58), 합동신학대학원대 성주진(57), 서울장신대 문성모(56), 대한신학대학원대 정효제(56), 계약신학대학원대 이영훈(54), 성공회대 양권석(53), 성결대 정상운(52), 그리스도대 임성택(51), 대전신학대 황순환(48)

사모(1명)/동서대 박동순(60·동서대 대학교회)

장로(15명)/조기흥(78·평택대 대학교회), 대신대 전재규(72·대구서현교회), 계명대 신일희(71·동로교회), 한동대 김영길(71·온누리교회), 한국성서대 강우정(70·중앙성서교회), 중부대 최희선(70·목동 서울광염교회), 협성대 최문자(67·상동교회), 김형태(63·삼성장로교회), 연세대 김한중(62·아현중앙교회), 예수대 서광수(61·새에덴교회), 명지대 유병진(58·온누리교회), 전주대 이남식(55·온누리교회), 한반도대학원대 최한우(55·온누리교회), 강남대 윤신일(54·강남대 대학교회), 안양대 김승태(52·뉴라이프교회)

권사(3명)/남서울대 공정자(70·광림교회) 서울여대 이광자(67·주님의교회) 배재대 정순훈(58·서초중앙교회)

안수집사(1명)/숭실대 김대근(63·경기도 분당구미교회)

집사(2명)/경성대 김대성(65·부산 항서교회) 백석대 하원(61·서울백석대학교회)

성도(1명)/이화여대 김선욱(58·예능교회)

천주교인(1명)/관동대 박희종(60·잠원동성당)

비기독교인(1명)/부산외국어대 유선규(61)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