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는 리조트에서?… 숙소 깨끗·회의 효율성 높아, 예장 합동은 경비 5∼10% 절약
입력 2010-09-29 17:11
“총회를 리조트에서 여니까 훨씬 좋습니다.”
리조트가 총회 개최지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회의장과 식당, 숙소 간 이동거리가 짧아 회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7일부터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총회를 열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의 경우 총대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오고 있다. 음침한 모텔과 이동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오히려 저렴한 비용으로 회의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순오 대구 서현교회 목사는 “지저분한 모텔을 이용할 때와 달리 방 2개짜리 객실에서 다른 지역 목회자들과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눴다”면서 “숙소 아래 회의장이 있고 그 밑에 식당이 있다 보니 동선이 짧아 이동이 편하다”고 소개했다. 이기창 부총회장도 “11번째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처음엔 좀 어색했다”면서 “하지만 새벽기도회에 많은 인원이 참석했듯 높은 참석률과 총대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총회 본부도 예산을 5∼10%가량 절약하는 부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예장 합동은 총회 전 2인 1실을 기준으로 100여개 호텔 객실을 예약하는데, 리조트는 4인 1실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이다. 다수의 중대형 회의공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있다. 교회와 달리 회의장이 단순한 평면공간이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타 기관과 행사가 겹치면 혼잡해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추영길 오광제일교회 장로는 “12년째 총대로 참석하고 있는데 뒤에 앉으니 앞사람 때문에 강단이 잘 안 보인다”면서 “테이블도 없고 의자도 불편해 그런 면에선 교회가 더 나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총대는 “리조트가 유흥시설인 것은 총회 개최지로 어쨌든 한계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