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김문수 지사, “국가운영 CEO리더십만으론 안된다”
입력 2010-09-29 19:12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8일(현지시간) “국가는 기업이 아니다. CEO(최고경영자) 리더십만으로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내는 것이지만 국가 리더십은 효율성이 없더라도 복지나 국방 같은 본질을 유지해야 하는 등 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公)과 사(私)가 다르듯이 국가 리더십과 CEO 리더십은 분명히 원리와 본질이 다르다”면서 “국가 리더십의 본질은 애국심”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우리는 통일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네이션빌딩(nation building)이 진행 중이며 국가를 굳건히 세우기 위해 국가의식, 국가목표, 국가전략, 국가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청와대 측이 불쾌해 했다’는 질문에 “나는 똑같은 말을 계속해 온 건데…, 좀 신경이 쓰이긴 한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곧바로 “나는 도지사이자 정치인으로서, 선진 일류국가를 만드는 데 일조할 뿐”이라며 “내가 해야 될 일이 있으면 하고, 해야 될 말이 있으면 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잠재적 친이 후보’로 불리는 데 대해 “나는 일관되게 이 대통령을 지지해온 친이”라며 “하지만 경선이 끝났으면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과감하게 박근혜 대표를 포용하고, 당이나 여야, 남북을 통합해 나가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