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선우-롯데 사도스키 “내 공은 샌드백 아니다”

입력 2010-09-29 17:53

롯데와 두산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 2차전이 30일 열린다. 2차전에서도 양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나선다. ‘김선우·사도스키’ 두 투수의 어깨에 2차전의 향방이 달려있다.

올해 정규리그 13승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두산 김선우는 롯데와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6.46의 성적을 거뒀다. 김선우는 롯데와 마지막 등판에서 뭇매를 맞아 방어율이 치솟았지만 1·2번째 상대했을 때에는 각각 6이닝 1실점,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김선우는 팀의 고참으로서 운명의 2차전에서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김선우는 “나에게 앞으로 찾아올 우승의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대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1.29로 롯데 투수 중 가장 좋다. 한 게임에 나와 7이닝 동안 삼진 3개에 1점만 실점했다. 사도스키에게 이날 경기는 국내무대에서 거둔 첫승이다.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지만 정규시즌 시작 후 내리 4패를 당했던 사도스키는 이날 승리를 시작으로 결국 시즌 10승을 거뒀다. 그만큼 두산전에는 행운과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

견고한 방패를 뚫기 위한 두 팀의 방망이도 뜨겁다. 미디어데이에서도 양팀은 투수진보다는 서로를 항해 “샌드백처럼 두들기겠다”며 ‘스파링파트너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두산은 올해 신인왕을 예약한 양의지를 주목하고 있다. 양의지는 신인 포수 역대 최초로 20홈런을 달성하면서 차세대 거포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롯데와 경기에서도 시즌 타율(0.267)을 훌쩍 뛰어넘는 0.340의 정확성 높은 타격을 자랑했다. 사도스키와의 전적에서도 5할로 두산 선수 중 가장 높다.

롯데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전준우와 이대호다. 김선우는 롯데 전에서 홈런 3개를 맞았다. 이대호, 가르시아, 전준우로부터다. 특히 전준우는 김선우에 강하다. 5타석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로 타율이 무려 6할이다. 이대호도 8타수 4안타로 시즌 중 김선우를 난타했다.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두산과 롯데는 지난해의 경우 2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당시 1차전에서 롯데에 일격을 당한 두산은 2차전에서 롯데를 누르고 내리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무조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기록에 안심했던 롯데는 고향에서 준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쓴 잔을 마셨다.

어느 팀이 2차전을 잡고 승기를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