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매킬로이 “맞장뜨자” 기싸움… 美·유럽 골프대항전 10월1일 개막

입력 2010-09-29 17:52

흔들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와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1·북아일랜드)가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을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즈는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9일(이하 한국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매킬로이가 맞대결을 원한다는 질문에 “나도 그렇다(Me, too)”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좀 더 상세히 말해달라는 요청에는 “노(No)”라고 거절하면서 여유로운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유럽 팀의 선봉에 선 매킬로이는 지난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이거 우즈와 맞붙고 싶다”면서 먼저 우즈를 도발하고 나섰다. 매킬로이는 당시 “다음 달까지 우즈의 경기력이 급격히 좋아지지 않고서야 유럽 팀의 누구라도 우즈와 대결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우즈를 자극했다.

이 말에 격분한 우즈는 지난 13일 끝난 BMW챔피언십 당시 매킬로이에게 다가가 “네가 말한 것에 대해 조심하라”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세계랭킹 1위를 간신히 지키고 있는 우즈는 지난해 말 불거진 성 추문으로 이혼까지 겪으면서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도 진출하지 못한 우즈는 미국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할 뻔했다가 단장이 직권으로 선발하는 와일드카드로 가까스로 합류했다.

반면 세계랭킹 9위에 올라있는 매킬로이는 올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차세대 골프황제’로서의 위용을 뽐냈다.

장외설전을 벌이고 있는 우즈와 매킬로이는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로 37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내달 1일 웨일스 뉴포트의 셀틱매너 골프장(파71)에서 개막된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