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낙하산은 심하다”… 체육공단 이사장 정정택씨 내정
입력 2010-09-29 17:53
“이번 낙하산은 좀 심한 듯하네요.”
1988년 서울올림픽 잉여금으로 만들어진 ‘한국체육의 젖줄’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조성, 운영 및 관리하는 공단의 최고 수장 자리는 현재 3개월째 공석이다. 김주훈 전 이사장이 3년 임기 중 1년을 남기고 지난 6월 초 중도 사퇴했기 때문이다.
김 전 이사장이 사퇴한 뒤 공단은 지난 7월9일 임원추천위원회 이름으로 “21세기 스포츠복지 국가의 선도자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최고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이사장을 모십니다”라는 공고를 냈다. 모두 10명이 응모해 이 가운데 3명이 걸러졌고, 현재 최종 낙점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체육공단 이사장은 임원 추천위원회의 추천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공단 내부에서는 이들 3인 중 정정택 뉴라이트전국연합 전 상임대표가 사실상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하다. 육사출신인 정씨는 상임대표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뉴라이트전국연합 소속 뉴라이트안보연합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공단 직원들은 내달 1일 정부의 공식 발표에 이어 다음 주 정 대표가 제10대 이사장에 공식 취임할 것으로 보고 현재 업무보고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공단 이사장 직무수행 및 자격 요건을 보면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조성·관리 등 공단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 또는 수행능력을 갖춘 자’ 등으로 돼 있다. 그러나 역대 이사장 면면을 보면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도 모두 정치권 낙하산 인사였다. 공모제와 임원 추천위원회를 통해 이사장을 선출한다고는 돼 있으나, 유명무실한 게 사실이었다.
다시 낙하산을 기다리고 있는 공단. 직원 대부분은 체육에 해박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인물이 이사장 자리에 앉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