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재오, 나란히 탈계파 행보

입력 2010-09-29 00:28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각각 상대 계파 의원들을 만나며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28일 권경석 김정훈 신상진 등 영남과 수도권의 친이계 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17대 국회의원들은 정권창출을 같이 한 인연도 있고, 제가 당 대표 시절 의원생활을 해서 제 입장을 잘 아시는 분들”이라며 “그동안 정치적인 분위기 때문에 부담스러울까봐 잘 만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친이계 의원들은 “큰 꿈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며 호응했다.

같은 시각, 이 장관은 친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여의포럼 소속 의원 10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여의포럼은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낙천한 친박계 인사 중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당한 의원들이 주축이다. 이 장관은 “지난번 총선에서 섭섭한 점이 있었으면 오늘 맥주 한 잔 하고 다 씻어버리자”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에 친박계 의원들은 “총선 공천은 2년6개월 전 일인데 소멸시효가 2년이라 이미 끝난 문제”라며 화답했다. 이 장관은 “이제는 미래로 나가자”며 “친이·친박 없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