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의혹 제기 “고구려 고분 벽화 도굴 고미술협회장 연루됐다”

입력 2010-09-28 22:05

MBC ‘PD수첩’은 28일 밤 11시15분 방송된 ‘사라진 고구려 벽화’ 편에서 2000년 고구려 고분벽화 도굴사건에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PD수첩’은 “중국 지안시에서 고구려 고분의 행방을 찾던 중 한국인이 도굴범에게 돈을 건네고 벽화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사건과 관련된 중국 인민법원의 판결문을 통해 한국인이 도굴범들에게 55만 위안(당시 8500만원)을 주고 도굴을 지시, 벽화를 구입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이어 “한국고미술협회 이사와 감정위원을 겸하고 있는 이모씨로부터 돈을 건넨 사람이 김 회장”이라는 증언을 내보냈다. 당시 도굴된 벽화는 고구려의 대표적인 고분인 삼실총과 장천 1호분 벽화들이다. 고구려인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이었으나 도굴죄로 4명의 조선족이 사형 판결을 받으면서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고미술협회는 이날 자료를 내고 “김 회장은 도굴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우리 문화재를 우리나라에 가져와야 한다는 차원에서 ‘만약에 고구려 벽화가 있다면 사겠다. 가져와 달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고미술협회는 29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