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行 구호선 나포

입력 2010-09-28 21:55

이스라엘 해군 특공대가 28일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 ‘아이린’호를 나포했다고 이스라엘 국방부가 밝혔다.

일간지 하레츠 인터넷판에 따르면 나포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으며 아이린호는 이스라엘 남부 아쉬도드 항으로 압송됐다.

아이린호는 영국과 독일 미국 등의 유대계 평화활동가 9명을 태우고 지난 26일 지중해 키프로스에서 출항했다. 승선자 중에는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루벤 모슈코비츠(82)도 포함돼 있다.

배에는 이스라엘의 출입 통제로 생필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줄 구호품이 실려 있었다. 아이린호의 활동가 대표인 리처드 쿠퍼는 당시 “모든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항해의 목표”라며 “이스라엘 해군이 구호선의 항해를 저지하면 저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31일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의 선박 통제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터키인 활동가 9명을 사살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건축자재의 반입이나 가자지구 주민의 이동은 여전히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7년 6월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가 온건 정파인 파타 소속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실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27일에는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지구 중부를 공습, 이슬람 지하드 소속 무장대원 3명을 숨지게 한 바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