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생 10명 중 3명 ‘비실비실’
입력 2010-09-28 18:34
서울의 중·고등학생 10명 중 3명가량이 체력검사에서 최하등급인 5급을 받았다. 입시 경쟁이 중학교까지 내려가면서 중학생의 체력 저하 현상도 두드러졌다.
2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09년 서울지역 중·고교생 66만3253명을 대상으로 학생신체능력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하등급인 5급에 해당하는 학생이 18만8897명으로 전체의 28.4%를 차지했다.
체력검사 4급도 24.8%(15만8197명)나 돼 정상체력보다 떨어지는 4∼5급 학생이 절반을 넘는 53%로 나타났다. 체력이 뛰어난 그룹인 1∼2급 비율은 25.3%(16만6496명)로 4∼5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통 체력에 해당하는 3급은 22.5%(14만9663명)였다.
특히 그동안 고교생에 비해 체력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던 중학생의 체력 저하가 뚜렷했다. 서울지역 중학생의 체력 1∼2급 비율은 25.4%, 4∼5급은 53.3%로 고교생 1∼2급(25.2%), 4∼5급(52.3%) 비율과 비슷했다. 특목고 입시 준비 등 중학교 때부터 고교생처럼 입시 경쟁에 시달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영조 시교육청 학교체육보건과장은 “초등학교에서 중·고교로 올라갈수록 체력이 저하되는 것은 상급 학교 진학과 입시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체육 수업 시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자투리 시간이라도 내서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운동하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여기는 학부모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