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가장 쌀쌀 강원 산간 첫 얼음… 아침 최저기온 대관령 2도·서울 9도

입력 2010-09-28 18:35


전국이 쌀쌀해지면서 강원도 산간지역에 29일 첫 얼음이 얼겠다.

기상청은 2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5∼15도, 낮 최고기온은 19∼23도로 올가을 들어 가장 쌀쌀하고 일교차가 클 것이라고 28일 예보했다. 29일 강원도 대관령의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5도 가까이 낮은 2도까지 내려가겠고 서울과 인천 강화 9도, 충북 제천 6도 등 전국이 평년보다 1∼5도가량 낮은 최저기온을 보일 전망이다. 강원도 산간지역에는 서리가 내리고 첫 얼음도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대기가 안정된 가운데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지표면은 차고 대기는 뜨거운 복사역전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복사역전 현상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쌀쌀한 날씨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1일 이후 계속되고 있다. 22일 전국 일평균기온은 18.8도로 21일에 비해 6도 이상 떨어졌다. 같은 날 전국 평균 최저기온과 평균 최고기온도 16.3도와 23.5도로 전날에 비해 각각 4.6도와 6.2도 낮았다.

또 지난 23일부터는 전국의 일평균기온이 18도 이하, 평균 최저기온이 14도 이하로 지속되고 있다. 사실상 지난 22일부터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된 셈이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가을의 기준은 일평균기온이 5∼20도일 때다. 평균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겨울, 20도 이상은 여름으로 규정한다.

기상청은 올여름 유난히 강하게 발달했던 북태평양고기압과 적도부근에서 발생한 라니냐의 영향으로 9월 하순까지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예측이 빗나갔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21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수축하고 북쪽의 찬 대륙고기압이 크게 확장되면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갑자기 기온이 내려갔다”며 “강원도 등 일부 산간지역은 가을과 동시에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