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대 세습 공식 선언] 최용해, 김정은 ‘최측근 보좌역’ 급부상
입력 2010-09-28 22:27
북한이 28일 발표한 군 간부 인사에는 신진 엘리트 그룹이 대거 포함됐다.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을 보좌하고, 든든한 방어막이 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교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북한군 지도부의 핵심 연령은 70대로 정은에게는 할아버지뻘”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군과 당의 50, 60대 세력을 부상시켜 이들이 김정은을 뒷받침하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최용해(61)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의 대장 임명이 눈에 띈다. 빨치산 1세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둘째아들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이자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다.
최용해는 1998년 북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청년동맹 비리 사건에 연루돼 평양시 상하수도관리소 당 비서로 좌천됐다가 2003년 당 총무부 부부장으로 재기할 정도로 김 위원장의 신임이 두텁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개성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했다. 향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요직에 기용돼 김정은을 최측근에서 보좌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대장으로 승진, 향후 김정은 시대에 출세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최부일 인민군 총참모부 부참모장(상장)과 현영철 인민군 중장은 각각 1계급과 2계급 승진해 대장이 되면서 군부 실세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류경 중장은 상장으로, 노흥세 이두정 등 6명은 소장에서 중장으로 승진했다.
류경은 김정은의 측근인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의 휘하인물로 후계구축과정에서 보위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 사단의 핵심 멤버인 이영호(68) 인민군 총참모부 참모장이 대장에서 차수로 약진한 것도 후계 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엄기영 기자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