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돈 굴릴 곳 없자 수신 억제… 예금금리 인하 가속
입력 2010-09-28 21:53
최근 들어 시장금리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자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 움직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은 28일 1년 만기 ‘큰만족실세정기예금’의 금리를 종전보다 0.20% 포인트 내렸다. 산업은행도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11%에서 이날 연 3.08%로 소폭 내렸으며 연 3.60%로 묶어둔 1년 만기 ‘KDB 프리미어 정기예금’ 금리도 조만간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달 들어 한두 차례씩 금리를 내렸다. 이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현재 연 3.50∼3.60% 수준으로 종전보다 0.10∼0.20% 포인트 내려간 상태다.
하지만 채권금리가 최근 급락(채권값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추가 금리 인하가 유력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금을 유치해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자 수신금리 인상 폭을 대출금리보다 낮게 조정해 수신을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오르거나 변동이 미미하면서 예대금리차(예금금리-대출금리 차이)는 전보다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예대금리차가 커지면 은행의 이익은 늘어나게 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